참사람의 향기


135회 ㅁ00

자심
2024-01-02
조회수 48

7박8일 일정이 길게만 느껴졌던 초반에 비해 절반쯤 지났을 때부터는 유수와 같이 빠르게 지나갔던 것 같다. 일주일보다 좀 긴 기간이 우리가 익숙하게 살고 있는 일주일 단위의 쳇바퀴와 다른 느낌을 준 것 같다.

처음에 좌선을 시작하면서 어려움이 참 많았다. 육체적 고통은 말할 것도 없었고, 졸음은 쏟아지고, 온갖 번뇌와 망상으로 도무지 집중할 수 없었다. 호흡과 수식관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자세를 바로 잡는 것에도 어려움이 있어 신경이 쓰였다.(마음이 쓰였다) 잘 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이 들기 시작했고, 이 모든 게 힘들기만 하고 아무 소용이 없을 것만 같았다. 일주일을 버티는 것이 어렵게만 느껴졌다.

그래도 시작이니 조금만 더 해보자. 특별한 경험으로 남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버텨보자 다시 다짐했다. 오전 수행 동안은 졸음과의 사투, 오후 수행은 더위와의 사투, 중간중간 맛있는 공양과 간식, 일정이 단순하게 익숙하게 느껴지기 시작하며 시간은 잘도 흘렀다. 버틸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님의 법문과 좌선의 의미를 알아가는 과정, 무엇보다 좌선의 시간이 쌓여갈수록 이제 버티기가 아니라 집중하기 시작했다. 화두를 들고 처음에는 어쩌란 거지? 라고 의아한 마음이 컸다. ‘다만 궁금해 할 뿐!’ 이라는 스님의 도움으로 길을 찾아 나가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함께 하는 도반들의 화두를 들고자 하는 간절한 열망이 내 마음속에 들어왔다. ‘우리 모두는 화두를 들고 본래심을 찾고 싶어 하는구나’, ‘이들 모두가 부처님이구나’, ‘나도 부처님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부터 나에 대한 믿음과 함께 내 모든 행동, 말, 생각의 작용에 집중하며 화두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아직 화두를 들지 못했다. 다만, 간절한 열망은 살아있다. 이 열망을 놓지 않고 일상으로 돌아가려 한다.

나에 대한 강한 믿음. 본래심을 되찾으면 지혜와 자비로움이 샘솟는다는 믿음. ‘내가 부처님이다’, ‘모든 것이 부처님이다’ 라는 믿음! 이러한 강한 믿음 속에서 단단한 삶을 살고자 한다.

놓치는 순간이 오더라도 ‘이것 무엇인가(이 뭣고)’를 되새기며 다시 ‘참사람의 향기’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원래 찬란한 ‘나’를 알게 되었고, 다시 찬란해질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다. 내가 있는 곳이 ‘청정도량’이고, ‘극락’이다. 가장 내 마음속에 간직하고 싶은 구절은 “응무소주 이생기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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